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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구경/4대강 자전거 국토종주

[4대강 자전거 국토종주] 6일차: 비내섬-아라서해갑문- 끝

[6일차: 비내섬-아라서해갑문]

16. 비내섬

17. 강천보

18. 여주보

19. 이포보

20. 양평군립미술관

21. 능내역

22. 광나루 자전거 공원

23. 뚝섬 전망콤플렉스

24. 여의도

25. 아라한강갑문

26. 아라서해갑문


안녕하세요. 공대오빠입니다.

드디어 마지막 날입니다.

어제 저녁에는 너무 어두워서 제가 얻어 잔 곳의 이름도 몰랐었는데 나와보니 이렇게 크게 이름이 적혀있었네요. 인터넷으로 여기 밤을 구매할 수 있었으면 사려고 했는데 인터넷에 팔지는 않더라구요.....

너무 감사해서 어떻게 보답이라도 하고 싶었는데 아쉽습니다. 

아침 6시 30분 쯤에 출발했습니다.

6일 중에 가장 일찍 출발했습니다. 계속 이 시간에 출발 했으면 더 편했을텐데...


비내섬 도착하고 보니 어제 그만가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국도라 차도 다니고, 딱히 텐트치고 잘 만한 곳이 아니였어요.

포세식 화장실은 처음 들어봐서 찍어봤습니다...

진짜 물 대신에 거품이 나와요.

어떤 원리인지 모르겠지만 신기했어요.

큰 나방~~~~~~~~

비내섬에서 찍은 영화나 드라마도 많이 있더라구요.

안개가 너무 많이 껴서 주변 구경을 못해서 아쉬웠어요.


얼마나 경치가 좋으면 배경으로 쓰였을런지..


아침 일찍 이슬 맞으면서 달리니 기분도 상쾌하고 좋았습니다.

오늘의 목표는 완주하는 것입니다.

서울은 가로등이나 시설이 잘 되어있어서 밤에 자전거 타는데 위험하지 않을거 같아서 갈 수 있을거 같습니다. 

가는 길에 강원도 원주도 있어서 놀랐습니다.

지리를 잘 몰라서... 지도 봤는데 원주가 걸려있더라구요.

날이 좋아서 기분 좋게 달렸습니다.

강천보의 오르막길...... 이건 뭐... 무조건 끌고 올라가야하는 경사도

드디어 강천보 도착!!

여기에 매점있어서 점심은 매점에서 먹었습니다.


여주보 가는데 공사중이였습니다.

원래 오른쪽 막아둔 길이 종주 자전거길인데 저렇게 막아두고 별 표지판이 없어서 그냥 직진해서 자전거길 따라가서 또 헤맸습니다...

지도 확인하고 다시 여기로 돌아와서 보니 길 건너편에 우회로가 있더라구요.

힘들게 여주보 도착!!!

점점 서울에 가까워지고있어요!!

원래 계획으로 어제 여기까지 왔어야하는데...

계획대로 될 수 없었죠 ㅎㅎ

여긴 뭐 딱히 구경할 만 한 것들이 없어서 물만 마시고 바로 출발했어요.



다음으로 이포보 도착!

여기는 포인트의 거리가 가까워서 금방금방 도착했습니다. 

자전거의류 매장에서 물 보충

복 받으실겁니다. ㅎㅎ



여기는 보가 특이하게 되어있는거 같아요.

원래 여기 보 근처에 인증센터가 있어야하는데 없더라구요.

등잔 밑이 어둡다고.. 한 참 찾았습니다.

여기서 좀 더 내려가도 임시로 인증센터가 있더라구요.

저는 여기 전망대 안에서 도장찍었습니다.

여주도 구경할 거리가 많은 곳인거 같아요.

나중에 여주여행을 와도 좋을거 같아요.


다음 도착지는 양평군립미술관

여기서는 종주 세 번째 도전하시는 분도 만났는데...

이 세상에는 대단한 사람들이 참 많은거 같습니다. 

카페에서 물 보충!

참... 감사합니다.

이렇게 귀한 물을......

다음 지도로 보면 목적지까지 가는 길에 고도가 나오는데 중간에 고개들이 있어서 걱정 많이 했는데 이렇게 터널이 뚫려있어요!

점심 때라 더웠는데 터널은 정말 시원하고 좋았어요.

자전거, 도보 전용 터널이 신기하기도했습니다.

짐이 없었다면 더 빨리 달리면서 멋있고 좋았을 것 같아요.


다음으로 도착한 곳은 능내역 인증센터!

여기부터 서울이라는 느낌을 받은게 이 전까지는 자전거타고 가면서 인사하면 사람들이 반갑게 받아주셨는데 여기부터는 별로 받아주지 않으시더라구요.

아무래도 그냥 여가로 타시는 분들이 많아서 그런거 같아요.

타면서 인사하는게 나름의 재미였는데...

아래에 있는 다리가 그 팔당대교에요.

달리면서 길에 계속 팔당대교까지 몇km 적혀있어서 얼마나 대단한 대교인가 궁금했는데 그냥 다리에요. 긴~다리


다음으로 광나루 자전거공원 인증센터

여기부터는 진짜 서울이에요!!

형도 만났는데 얼마나 반갑던지..... 뭔가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쉬는데 유투브 크리에이터분이 오셔서 인터뷰도 했어요.

어떤 채널이였는지 기억은 잘 안나지만 번창하기를!!!


다음으로 뚝섬 전망 콤플렉스 인증센터!

인증센터 상태만 봐도 여기에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알 수 있는거 같아요.


역시 서울은 해가 져도 밝아요. 걱정없이 달릴 수 있을거 같아요.

지금까지 이렇게 밝은 곳은 못 봤어요.

전에는 하늘에 별도 많이 보였었는데 여기는 하나도 안보이고...

공기도 안좋다고 느낀게 코에 바로 이물감이 느껴져요.

그리고 서울은 공원도 같이 되어있어서 그런지 종주 표지판이 별로 없더라구요. 그래서 길 찾기가 오히려 더 어려웠던거 같습니다. 사람도 많아서 달리기 힘들더라구요.


아라 한강갑문 인증센터!!

이제 하나 밖에 안남았어요!!!!!!!!!!!!!


드디어 마지막 종점인 아라 서해갑문!!!!!!!!!

가는 길에 비도 조금씩 와서 더 느낌있었습니다.


사람도 없고, 어둡고, 비는 오고, 도착지까지 얼마나 남았는지도 모르겠는데 전철 막차시간은 다가오고....

이런 복합적인 감정으로 더 힘들었던거 같아요.


그리고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하니까 몸에 긴장이 바로 풀리더라구요.


누군가에게는 끝,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시작


드디어 마지막 도장까지 완료!

마지막 도장 찍을 때의 감정은... 뭔가 와! 드디어 성공했다! 보다는 허무했어요.

내가 이 도장 하나 찍으려고 6일동안 이렇게 달려왔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많은 생각이 들었지만 전철시간 때문에 사진만 찍고 바로 다시 출발했어요.

낮에 왔으면 구경도하고 좋았을텐데...


다행히 마지막 전철에 탈 수 있었습니다.

여유롭게 얼음컵과 바나나, 딸기우유 사서 마셨는데 이게 가장 맛있었습니다.

이때의 맛은 절대 잊지 못할거에요...

(원래 전철에 자전거 탑승은 주말만 허용됩니다.....)

형 집에 도착하고 먹은 치킨과 맥주! 역시.....

마지막까지 참은 보람있었습니다.


이렇게 저의 자전거 국토종주는 끝!!!!

마지막은 190km달렸습니다. 정말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마지막이라는 여유로 오는 길에 근무 중인 군인 두 명 한테 제 소중한 쵸코바도 나눠줬습니다. 힘든 군생활 화이팅 하시라고 ㅎㅎ

총 633km인데 6km정도 더 나왔네요.

중간에 길 헤매고, 뭐 사러가고 그런거 포함하면 딱 맞는거 같습니다.

첫 날에는 적응이 안돼서 너무 조금 달린거 같습니다.

조금만 더 부지런했으면 5일 안에 끝낼 수 있었을거 같습니다.



링크

[1일차:낙동강 하구둑-양산 물문화관]

[2일차: 창녕함안보-합천창녕보]

[3일차: 달성보-칠곡보]

[4일차: 구미보-문경불정역]

[5일차: 이화령휴게소-충주탄금대]

[6일차: 비내섬-아라서해갑문]


------------------------------------------------------------------------------------------------소감

시작할 때는 별 어려운거 없겠지 그냥 일단 시작하고 보자 라는 생각으로 시작했습니다. 계속 계획만하고 시작을 하지 않아서 바로 자전거 용품 주문하고, 지도에 마킹도 출발 하루 전 날에 했습니다. 사람들이 하루에 얼마나 갈지 정하고 계획해서 가야한다고 했지만 제가 얼마나 갈 수 있을지 몰라서 그냥 일주일 안에는 끝나겠지하고 무계획에 가깝게 시작했습니다. 날씨에 대한 조사도 하지 않았으니까요...(비가 안와서 정말 다행입니다.)

시작하고 5km쯤 달렸을 때 부터 체력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왔습니다. 목도 마르고, 엉덩이도 아프고. 그냥 그만하고 돌아갈까? 생각도 많이 했습니다. 거기에 부모님도 걱정이 많이 되셨는지 그만하고 돌아오라고 하셨습니다. 솔직히 그때는 많이 서운했습니다. 너무 아들에게 포기만 가르치시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부모님의 마음도 한 편으로는 이해가 됩니다.

그래도 1일차 까지는 초반이라 재밌게 탔던거 같습니다. 자전거 수리하고 2일차부터 이겨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어떤 아저씨가 해주신 "다 어렵고 힘들어하면 한도 끝도 없다. 그 안에서 즐거움과 행복을 찾으라"는 말이 도움이 됐던거 같습니다. 

그리고 1일차와 3일차에 자전거 크랭크암이 고장나서 앞으로 나아가지 못 한 것을 가지고도 많은 생각을 한 것이 문제점을 미리미리 해결하지 않으면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분명 저는 출발 전에 자전거에 이상이 있는지 점검을 해야했지만 그냥 무시한채 여행을 출발했습니다. 사람 몸이나 자전거나 무엇이든 같은거 같습니다. 이상이 있으면 바로바로 해결해야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습니다.

많은 고개들을 넘으면서 생각한 것 중 하나는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고, 내리막이 있으면 오르막이 있다는 아주 단순한 사실입니다. 오르막을 오르다보면 정말 힘들고 짜증납니다. 하지만 이 다음에 내리막이 있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한 편으로는 즐겁기도합니다. 근데 내리막을 먼저 만나면 다음에 올 오르막을 알기에 걱정이 앞서기도 합니다. 인생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젊을 때 많은 고생(공부나 기타 노력 등)을 했던 사람들은 나중에 노후를 편하게 보내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입니다. 하지만 젊은 시절 고생없이 편하게 보냈던 사람들은 이후에 더 힘들게 보낼 수도 있죠. 근데 여기서 제가 한 가지를 잊고 있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 고개를 피해 돌아가기도 한다는 것이죠. 또는 자전거에 모터를 달아 더 편하게 가기도 하구요. 네, 개미와 배짱이 현실 이야기를 봐도 나중에 개미는 병원에서 아파하고 배짱이는 자기 재능을 살려 더 행복하게 산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현실은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뭐가 정답인지도 모르겠구요.

5일차 쯤에 자전거 타면서 든 생각 중에 하나가 사람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라고 하지 않습니까? 근데 제가 과연 자전거 타는 것을 정말 좋아해서 타고 있는 것일까? 내가 이것을 왜 하고 있은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이 먼거리를 굳이 자전거를 타고 와야했을까.......... 그런데 또 한 편으로는 하기 싫은 것도 참고 견뎌서 이뤄내는 것이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도 합니다. 일단 출발은 했으니 끝은 봐야했죠. 그래서 마지막에 도장을 찍었을 때 무엇인가 허무했습니다. '단지 휴학에 의미있는 경험을 만들기 위해서?' 뭔가 목적없이 달린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모두 끝낸 지금 생각해보면 이런 감정과 경험을 위해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정말 좋은 경험이였습니다.

솔직히 6일동안 자전거 타는 것은 힘든 것도 아닙니다. 앞으로 이거보다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더 힘든 일들이 많이 있으니까요. 그리고 결국 시간은 갔고, 저는 페달을 밟았습니다. 그리고 단순하게 육체적으로만 발전한 것이 아니라 많은 사색의 시간을 갖을 수 있었습니다. 제가 표현력과 기억력이 부족해서 여기에 모든 것을 적을 수 없지만 정말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떤 아저씨의 말처럼 군대 2년으로도 사람이 변하지 않는데 고작 자전거 좀 탔다고 사람이 변하겠습니까? 결국 중요한 것은 제가 이런 경험을 어떻게 활용하고 행동으로 옮기냐가 중요한 것이지요.


자전거 국토종주를 생각하고 있으시다면 꼭 해봤으면 좋겠습니다. 사람에게 꼭 해봐야하는 경험과 꼭 해보지 않아도 되는 경험이 있다면 이것은 꼭 해보지 않아도 되는 경험일 것입니다. 하지만 꼭 해봐야하는 경험만 한다면 그냥 그런 사람일 것입니다. 다른 사람과 다르게 자신만의 경험을 만들고 싶다면 꼭 해보고 더 재밌게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계획하는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의 조언이 있을 것입니다. 아직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들의 의미없는 조언은 무시하고 무작정 시작해보세요.

제가 요번 국토종주에서 아쉬웠던 점은 짐을 미련하게 너무 많이 챙긴 것, 밥을 너무 잘 먹고 다닌 것, 수분 섭취를 제한하지 않은 것, 이틀을 텐트에서 자지 않은 것입니다. 6일 정말 짧은 시간입니다. 이 짧은 시간의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너무 저에게 편하게 한 것 같아 아쉽습니다. 어차피 고생하는거 좀 더 극한으로 몰아서 경험해보고 싶었는데...

그리고 남들처럼 빨리 끝내야겠다는 압박 때문에 너무 즐기지 못하고 달린 것 같습니다. 중간 중간 볼거리, 즐길거리가 정말 많았는데 그런 것들을 너무 못 경험해보고 달리기만 했습니다.

지금은 좋았던 기억 밖에 남지 않아서 다시 또 도전해보고 싶기도 합니다. 다음에는 걸어서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